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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20010728 일지 2001.07.28 역시나 맑음 신복 3리~외서면 청평리 약 39km 준, 흙, 현 -야영지 (경기도 가평군) 오늘은 생각보다 많이 걸었다. 여긴 알수 없는 야영장. 라면을 먹고 출발. 어제 길을 헷갈리는 바람에 올라갔다가 내려온 설악으로 가는 그 길을 다시 올라갔다. 해는 점점 그 빛을 더해가고 온도는 점차 올라갔다. 설악면으로 간가는 도중 중미산과 유명산 휴향림을 넘는데 이제 산은 마지막이겠지. 힘들더군. 설악면으로 가기 전에 밥을 먹으려고 이리저리 식당을 찾는데 계곡 근처인데다가 휴가철이라 인간이 넘처나서 메뉴도 맘에 들지 않아서 쭈욱 걷기만 했다. 그러다 밥집이 안보이는 사태가 일어났다. 또다시 밥집을 찾는 모험에 결국은 '순두부' 가게를 찾아 밥을 먹고 다시 출발. 가는 길에 길 옆으로 떨어지는.. 더보기
20010729 일지 2001.07.29 아침에 비가 무지 옴 그리고 왔다 안왔다.. 내일도? 청평리~가산면 약 27km 준, 흙, 현 -면사무소 (경기도 포천군) 새벽 3시에 깨어보니 비가 억수 같이 내리고 있었다. 아마도 천둥과 떨어지는 비에 텐트가 새는 물에 맞은 거 같아 깬 것 같았다. 그렇게 어떤 상황에서도 잠을 이루던 현이 깨어나 시간을 물어볼 정도 였으니 상황은 정말 심각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새고 있는 텐트를 바라보고는 밖으로 나가서 플라이를 다시 팽팽하게 고정시키고 들어오니 쫄딱 젖어 버렸다. 어쨌든 한번 새기 시작한 곳은 멈추지 않았다. 어제한 빨래는 물론 마르기는커녕 더 젖어 있었고 밍기적 거리며 라면을 끓여 먹고 짐을 싸서 모두 밖으로 끌어 내니 바닥이 흥건이 젖어 있었다. 위에서 새는 물보다 아래에서 .. 더보기
20010730 일지 2001.07.30 비 맞다가 오후에 그침 가산면~법원읍 약 35km 준, 흙, 현 -교육청 연수원 (경기도 파주시) 지금 시각 새벽 02:25 관리자분께 근 두시간 동안 인생에 대해 얘길 들었다. 다리는 걸을 때 보다 더 삐그덕 거리고 방으로 돌아오는데 안그래도 비로 인해 어제 신은 양말과 신발을 그대로 착용하고 거기다 또 비를 맞으니 띵띵하게 발이 불어서 인간의 발 형상이 아니었는데 이젠 다리 전체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비가 갑자기 많이 온다. 내일도 비가 오려나? 마지막 날인데, 더 이상 비가 안왔으면 하는데 어떻게 될지. 왜 우린 어디로 입성하는 날만 되면 비가 올까. 부산으로 들어가기 전에 거제시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아침에 일어나기 전 새벽 뜬금없이 읍사무소 직원 한분이 우.. 더보기
20010731 일지 2001.07.31 임진각에 도착하니까 그치는 것은 무슨 심보지 법원읍~임진각 (버스, 지하철)~구로 5동 약 17km (차량, 열차 이동 제외) 준, 흙, 현 -나의 집!! (서울특별시 구로구) 드디어 임진각을 향해 출발하게 되었다. 꿈에 그리던 서울 입성이 오늘인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선생님들 사이에서 식사를 하고 역시나 늦게 잔 타격이 커서 아저씨께서는 새벽가지 주무시지 않고 밖에 앉아 계셨다고 한다. 아침엔 출근하는 연수원 임직원분들께 인사를 드렸다. 직원분들께서 과일과 음료수를 주셔서 그것을 받고 출발 했다. 비는 억수같이 쏟아서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임진각으로 가는 도중에 이이 유적지에 들려서 신사임당 묘와 이이 묘룰 보고 미군기지와 여러 군사기지를 지나 화석정으로 올라가 임진강을 .. 더보기
04 January 2008, 여기가 맨체스터. 04 January 2008, 여기가 맨체스터. 도착한 다음날, 어학교에 가니 맨체스터 도시 관광을 한다고 합니다. 두근반 세근반까지 설레이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몇개월 살아갈 터전이니 하나라도 놓치지 말고 기억하자는 서바이벌 모드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런던과는 달리 맨체스터는 근래에 세워진 건물이 많은 관계로 이국적인 분위기는 심하지 않은 편입니다. 적어도 전 첫날이 후 낯설음을 느껴본 적이 없으니까요. 출발은 제가 다니고 있는 EF International Language School in Menchester 에서 했습니다. 영국의 날씨는 한달에 2/3정도가 비가 옵니다. 특히나 서부지역은 동부에 비하여 좀더 습한편입니다. 영국의 하루에는 4계절을 녹아있다는 말을 들어보신적이 있을 겁니다. 다 뼝입니다.. 더보기
03 January 2008, 저의 방을 소개합니다. 03 January 2008, 저의 방을 소개합니다. 처음 저의 레지던스는 참으로 낯선 공간이었습니다. 오자마자 기록한 영상인지라 사진이나 영상에는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적응된 지금은 느낌이 많이 변해 있습니다. 이것저것 제 나름대로의 생활양식이 묻어있다고 해야할까요. ㅋ 트인 장에서는 바나나, 라면, 책, 옷, 술병, 여러 박스들이 굴러 다니고 있고, 서랍속에는 매형으로 부탁으로 쌓여가고 있는 무려 15통의 속쓰림약과 부모님께 보낼 작은 선물들, 영수증 그리고 맥주 캔이 들어 있네요. 그리고 올때부터 옷이 별로 없었던지라 옷장은 많이 비어 있습니다. 학교 친구들은 제게 무슨 옷들이 있는지 다 알듯 합니다. 이불은 처음 있던 것이 워낙 낡았던지라 다른 방에서 바꿔치기 했고, 방안에 앉을 공간이 부족한듯.. 더보기
03 January 2008, 영국을 밟다. 03 January 2008, 영국을 밟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부산을 떨었지만 막상 실감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옥션중고물품란에서 구입한 샘소나이트 캐리어를 끌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막 동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께 작별을 고하고 23번 게이트를 지나 대한항공을 지나 혼자가 되니 조금은 가슴이 답답해 지더군요. 십여시간의 하늘길의 이동이 끝나고 영국 땅을 밟다 세상은 어두워져 있습니다. 오랫동안 물기를 머금은 눅눅하고 차가운 공기를 한모금을 폐로 밀어넣자, 그 녀석 어색한지 재빨리 뱉어내는 바람에 몇번 재채기를 했습니다. 아.. 그제야 여기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 위치한 생소한 장소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난 주 2박3일간의 짧은 런던 여행을 지나, 지금 이순간 대략 한달하고 보름정도 시간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