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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away/4days +

20010728 일지

2001.07.28

역시나 맑음
신복 3리~외서면 청평리 약 39km
준, 흙, 현
-야영지 (경기도 가평군)
 
 오늘은 생각보다 많이 걸었다. 여긴 알수 없는 야영장.
  라면을 먹고 출발. 어제 길을 헷갈리는 바람에 올라갔다가 내려온 설악으로 가는 그 길을 다시 올라갔다. 해는 점점 그 빛을 더해가고 온도는 점차 올라갔다. 설악면으로 간가는 도중  중미산과 유명산 휴향림을 넘는데 이제 산은 마지막이겠지. 힘들더군.
  설악면으로 가기 전에 밥을 먹으려고 이리저리 식당을 찾는데 계곡 근처인데다가 휴가철이라 인간이 넘처나서 메뉴도 맘에 들지 않아서 쭈욱 걷기만 했다. 그러다 밥집이 안보이는 사태가 일어났다. 또다시 밥집을 찾는 모험에 결국은 '순두부' 가게를 찾아 밥을 먹고 다시 출발.
 가는 길에 길 옆으로 떨어지는 물에 머리도 축이고 달팽이도 구경하면서 청평쪽으로 계속 내려왔다. 그러다 올챙이가 지렁이를 뱀이 쥐 잡아 먹듯 삼키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무서운 세상이군. 그러고 보니 아침엔 신발 옆에서 하늘소도 보았다.
 정말 하루종일 청평 유원지 구경을 하는데, 그곳 바가지가 장난이 아니었다. 콜라가 2000원이라니.. 덕분에 거지가 되어버렸다. 번지 점프하는 것도 구경 했는데 처음 뛰는 사람은 참 특이하게 '시체'처럼 뚝 떨어졌고 두 번째 사람은 조금 폼나게 떨어졌다.
 청평까지 피서객들을 구경하다가 청평리에 도착해서 잠자리를 구하려고 했으나 도심지라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교회에서 퇴짜 맞고 37번 국도를 기어 오르다 보니 북한강 줄기가 보여서 관광지라 다른 곳에서는 잘수 없고 야영을 하리라 생각하고는 계속 가다 보니 호텔 앞에 야영장이 있길래 물어보니 일박에 만원이라 번민하고 있었더니 돈을 받던 아저씨는 조금더 올라가다 보면 군에서 운영하는 야영지가 있다고 해서 싸다는 김에 올라가니 꽁짜였다.
 텐트를 치고 밥을 하려 했으나 쌀을 팔지 않아 몽쉘통통과 써니텐으로 저녁을 때웠다. 비참하군. 공동 취사장에 가서 윗도리 벗고 씻고는 빨래도 했다. 이것은 진정한 '폐인'이며 '노숙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통칭 '거지'이다. 흙은 1주일 전부터 발바닥의 물집으로 고생하고 있다. 지름이 5cm는 될 것 같다.
+모기보다 몸에 꼬이는 파리가 더 싫다. 파리가 없는 곳에서도 우리가 있으면 생긴다. 우어어..
+밥이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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