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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s/snaps of life

to do 잊고 있었던게 있다. 할일의 끝을 보기 보다, 시작을 보는 것. 나는 집에 들어서면 책상을 펴고 필통을 꺼내 숙제를 한 뒤 놀러 나가는 아이였다. 끝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내나, 걱정하기 보다 "빨리 끝내고, 남은 시간을 즐기자"라고 생각해야 됨을 잊고 있었다. 더보기
daily 재미없는 세상에 행복없는 일과 의미없는 공부와 사랑없는 인간관계, 이 행위 자체가 인간의 역사에 남기나 하는 건지 죽으면 다 부질없고, 생의 시간도 모래시계처럼 너울거리며 흐르는데 시장경제가 뭐고, 돈이 뭐라 세상만 겹겹하게 쌓아 죽고 다치고, 밟고 떨어지고, 앞만보고 달려가다보면 행복할까나 아, 길냥이처럼 그 모퉁이 돌고 돌아 담벼락 사이에 둥지하나 만들고, 다투지도 않고, 쓰윽 내미는 얼굴로, 서로서로 노나 먹고, 웃고, 뒹굴고, 살면 안되나.. 왜 인간은 사서 고생하는 걸 자랑스럽게 여기는지 지들은 궁금하겠지.. 나도 궁금하다오.. 더보기
지다. 스무살 언저리까지 삶의 무게가 죽음보다 더 무거웠던지 숨막혔던 고개는 늘 청춘의 청량함으로 기억되다가 고왔던 살결이 태양볕에서 까칠해질 즈음 죽음은 친구처럼 친근해져 비오는 날의 청개구리 소리처럼 귓가에 서서히 젖어든다 별이 지다 누군가의 떠나감이 별동별처럼 깜빡인다 세월이 지다 지다 세월이 지다 더보기
기억 2009년은 부드럽지 못하고 물컹거리지도 않았다. 이래저래 매시간, 매분, 매초 쓰리쿠션처럼 흔들리는 출근지하철안에 있는 것 같았다. 두손두발 마리오네뜨처럼 흐느적 거리면서 두근거리는 나침반이 되어 나만의 방향을 찾고 있었다. 아직도 찾지 못한 꿈을 쫓는 스물 아홉의 영혼이었다. 뭐, 지금도 '분명'만 하다면 툭 튀어나갈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스스로 착각하지만 그렇게 명백한 미래라는게 없다는 걸 알고 있고, 경로이탈이라는 중범죄 경고등이 머리 속에 울릴 걸 알면서도 미련일랑 없이 훌훌털고, 당신이 귀족수업이라고 말하는 이 모든 짐은 벗어던지고 나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다. 더보기
Dried heart Chinon Bellami 거기에 다시란 말은 없었다. 모두 새로 시작 되었다. 더보기
산을 오르다 24 December 2009, Namyangju-si, Kyeonggi-do, Korea Location: 예봉산 Photographed by Az 산을 올라, 등 허리를 지나 엉덩이로 내려오다. 심장에서 들려오는 기침소리가 귓가에서 끊이질 않았다. 더보기
결혼 5 December 2009, Seoul, Korea Photographed by Az 지날달 다른 친구가 결혼했다. 오늘 친한친구가 결혼한다. 그 다음해 다른 친구가 결혼할 것이다. 나는 결혼할지도 모른다. 더보기
26 September 2009, 소양강댐, Korea Photographed by Az 너와 나.. 어딘가를 묶고 있을 실타래.. 그토록 힘들게 장님처럼 저 끈을 의지 삼아 기어가는 것이 힘든 일만은 아니었어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내가 선택한 끈이 더 먼곳에 묶여 있어 네가 닿지 않는구나 생각했지 마치 제비 뽑기처럼 아주 긴 끝을 뽑아버린거야 더보기
raining 18 July 2009, Cityhall in Seoul, Korea Photographed by Az 더보기
another site 9 July 2009, Myung-dong in Seoul, Korea Photographed by Az Special post-processing:: Tint contro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