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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s/about pets

KODAK SLR/C 영입




contax n-digital 와 함께 매니악의 양대산맥을 구축하고 있는 kodak slr 시리즈 중 캐논 마운트 최 후기형 slr/를 구입했습니다. 애칭은 slr을 한글 자판으로 잘못쓰면 나오는 글자 '닉c' 혹은 '닉씨' 랍니다. 자세한 카메라 스팩은 디시인사이드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dica.dcinside.com/review.php?pid=3844
그리고 사용기들을 모아 놓은 사용기 of 사용기
http://www.slrclub.com/bbs/vx2.php?id=user_review&no=20909&nsk=1.1305816234.7f6f80f308418ce9b6a3559b303f578f

현재 시중에 나오는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을 보자면, 평균 수준정도..지만 2004년 발표된 기중 중에서는 전문가를 위한 카메라로 시장에 나왔습니다.

사진이 많이 이쁘지는 않습니다. ㅎ
원래 소개할 생각은 없었는데,

7년이 지난 지금도 이 매니악한 기종들은 가격이 ㅎㄷㄷ 해서 그나마 저렴한 기종을 손에 만져보고자자 그리고 바쁘다고 생각하는 요즘 시간에 필름에 대한 시간과 비용에 대한 사치가 조금은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로망은,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필름을 닮은 디지털 가메라에 대한 열망은 실제로 경험하지 않는한 계속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욕망의 실체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격대비 좀더 저렴한 slr/c를 말이죠. 
다행히 스르륵 클럽에서 마음 좋은 양도자 분을 만나서 신품은 아니지만 잘 손질된 왕년의 전투기 같은 모습을 가진 slr/c를 만났습니다. 너무 판매 사진을 잘 찍으시는 바람에 더 낡고 험한, 혹은 녹슨 검처럼 보였습니다. 좀더 낮은 가격, 고장난 세로그립의 버튼.. 3개의 배터리와 충전기, 화이트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껌통 그리고, 스트렙이 전부지만, 그 외에 사진을 찍는데 뭐가 더 필요할까요.

분명 카메라는 저에게 사진을 찍는 도구입니다. 도구를 도구로서 쓰기 위해서는 결심이 필요한가 봅니다. 카메라를 애지중지하는 바가 도를 넘는 순간, 카메라에 대한 예의가 지나치게 되는 순간, 오히려 카메라의 상처가 날까 두려워하는 장비병 환자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이 보편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제 경우에는 그렇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한대의 rf, 한대의 slr, 그리고 세대의 P&I 카메라.. 필름카메라만 벌써 총 다섯대 입니다. 흠.. 문제가 있는거죠. 결국 남겨야 할 것은 남기도 보내야 할 것은 보내야죠. slr/c까지 여섯대가 되었습니다. 두대는 이미 결심이 된 상태지만 나머지는 지지부진 입니다. 곧 결정의 시간이 오겠죠. 안오더라도 결심해야 합니다. ^^


카메라를 장식용으로 사용할 바에야 맘 놓고 사용할 수 있는 녀석, 게다가 저렴한 녀석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slr/c은 제게 들어왔죠. 판매용으로 내놓은 사진보다 훨씬 좋은 상태로 말이죠. 잘 손질된 무기처럼, 드믄드믄 드러낸 속살과 생채기는 전쟁터에 온몸을 맡기며 싸워온 백전노장의 모습이었습니다. 오히려 그에게 준비되지 못한 것은 저였던 것 같습니다. 그에게 어울리는 렌즈 같은 부속품이 하나도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좋은 렌즈 얹혀주고 싶었는데 말이죠. 좀더 시간을 미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두대의 카메라가 slr/c에게 큰 선물이 되어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좋은 무기를 갖고 있다고 해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거라고 장담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왠지 마음편한 친구를 만난 듯, 이 기분은 평온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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