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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away/1~3days

JUL 22-24, 2011 :: 지리산 ::

July 22, 2011 ~ July 24 2011,  Jirisan(Mt), Korea
route: 성삼제-노고단-삼도봉-세석대피소(1박)-천왕봉-범계사-중산리
Photographed by AZ
Device: Galaxy S & Camera 360 application


10년만에 올라간 지리산은 여전히 높고 험하고 변덕스러웠다.

오다가다 만나는 산의 손들은
속세로 돌아온 뒤,
쏟아낸 탁한 에너지 만큼 정수되어 채워지는 기운에
산을 다시 찾는다 한다.


망각되는 산행의 지리하고 힘든 기억은 한톨로 남지 않고
오묘하고 거대한 자연 앞에서 물욕과 아집, 상실에 대한 두려움으로 꽉 채워진 삶이 부끄러워
푹 떨어진 고개와 얕고 거친 숨으로 미끄러운 비탈에 한발 한발을 내 딛는다.
그리고 마침내,
하늘에 닿은 그 봉우리에 짓누르던 영혼의 무게를 조금 덜어 놓는다.
그 곳엔 나처럼 80g 정도 가벼워진 영혼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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