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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away/4days +

20010715 일지

001.07.15

맑았다가 늦게 비
이화마을~배반중마을 약 18km
준, 흙, 현
-경로당 (경상북도 경주시)
 
  목사님 부인의 농간으로 10시 이후까지 편하게 자고 일어나야 하는 것을 7시에 일어나서 헤롱거렸다. 4시까지 PC방에서 정기채팅 등 인터넷을 하느라 고로 3시간 뿐이 못잔 것이다. 흙이는 결국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떠나야만 했다. 우리가 자러 갔을 때 현은 기차소리에도 잘만 자고 있었고 우리도 만만치 않게 잘 잔 듯 싶다. 아마 피곤한 탓이었겠지.
 마을 앞에서 빵으로 대충 아침을 때우고 졸린 눈으로 걷고 또 걸었다. 그때 안경을 벗자 시원한 느낌과 잠에서 깨서 걸을때마다 벗고 다녔다. 앞으로 계속 벗고 다녀야지.
  불국사 근처에서 수학여행을 맨날 불국사에 왔다며 안가겠다고 징징대는 현을 끌고 가방은 입구 낚시 가게에 맡기고 올라갔다. 원래는 우리가 점심을 먹은 가게에 맡기려고 했으나 오후에 일이 있으셔서 할수 없이 다른 가게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그 가게도 말은 안했지만 나름대로 오후에 문을 닫을 예정이었나 보다. 늦게 내려온게 죄송했다.
 처음으로 가 본 불국사에서 자원봉사자-일요일마다 가이드를 해주신단다-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둘러보았다. 멋지다. 돈 없는 조선왕조의 탓으로 1.5m 정도 낮게 복구되고 너른 연못이 사라진 것만 빼면, 석굴암을 시멘트 도배한 것만 어떻게 하면 더 좋겠는데 안타깝다. 가이드 분은 정말 설명을 열성적으로 재미있게 잘 해주셨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석가탑과 다보탑, 그리고 불국사를 지은 그 건축 기술은 정말 놀라웠다.
 불국사를 나와 내려올 때는 그 넓은 논 위로 수많은 잠자리 떼가 날고 있는 것이 보였다. 햇빛이 날개에 비치는 모습은 마치 금가루가 바람에 날리듯 수천 수만의 입자들이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었다. 난 그곳에서 눈을 떼지 못했는데, 나중에도 또 볼 수 있으려나?
 이곳 배반중 마을에 도착해서 통장님 아들분의 배려로 하룻밤 묵을 수 있게 되었다. 짐을 푸니까 비가 내린다. 경로당이 공사중인지 옆방은 난장판이다. 대충 쓸고 닦아도 미덥지 않다. 어쨌든 우리도 만만치 않으니.. 비를 맞으며 씻었다.
 밥을 해 먹는데 정말 김치 맛이 일품이었다. 아들분께서 수박도 주셨는데 정말 친절하더군.
 비가 점점 거세진다. 내일 경주 시내에 들어가서 중간투입하는 사람들을 만날 예정인데.. 아아 복잡하다 내일 생각하자. 비 그치겠지.
 
+보이는 것 만큼 눈은 어두워지고, 듣는 것 만큼 귀는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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