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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away/4days +

20010718 일지

2001.07.18

역시 서늘함
화산면~의흥면 연계리 약 25km
유리, 준, 혜진, 흙, 현, 용
-의흥동부초교 터 (경상북도 군위군)
 
  오늘은 어제 1시반에 잔 후유증으로-새벽에 홈런볼과 오렌지쥬스를 간식으로 먹는 바람에- 8시를 넘긴 시각에 일어나서 씻고 나서 10시 반 쯤 출발해서 성덕대학 앞에서 점심으로 빵을 먹었다. 그때 밥을 먹을 것을.. 성덕대학교는 언덕위에 위치 해 있는데 저길 어찌 올라갈지 한번 고민해 볼만한 높이다. 걸어 올라가는 사람이 있을는지..
 언덕 오르는 길에서 팥빙수를 먹으며 묻지마 관광(?)이라 추측되는 버스를 구경하고-용이 팥빙수 얼음을 썰다가 손가락을 베이신 아주머니 대신 톱질했다. 잘하는 구먼. 그래서 팥빙수를 정말 많이 먹었다. 노가다의 힘!- 언덕을 넘어넘어 처음으로 2백만원짜리 서리-복숭아 7개 ㅡㅡ;; 이런거 공개해두 되남. 잡혀가는거 아냐?-를 했다. 난 구경만 했다. 모두 용과 유리누나가 한일이다. 음, 이건 방조죄인가..;;
 잘 곳을 찾는데 다행이게도 초등학교 관리하시던 분을 만나 의홍동부초등학교 터로 갈 수 있었다. 아, 처음으로 폐교에서 자보게 되었구나. 지금은 폐교되고 유치원 아이들 계절 교육 시설이 되 있는 듯 싶었다. 쌀이 떨어져서 여성분들을 정미소에서 쌀을 사오게 보내고 남은 우리는 한창 개축공사로 인하여 먼지투성인 교실을 청소했다. 먼저 쓸고 닦는데, 대걸레로 서너 번이나 닦았는데도 불구하고 대걸레가 더 더러워져서, 그냥 바닥 말리고 텐트를 치고 자기로 했다. 텐트에 4명이 들어가면 딱 맞았으므로 가위 바위보로 밖에서 잘 사람을 정하기로 했는데 흙이랑 내가 딱! 걸렸다. 흑흑.. 맨발로 돌아다니는데 좀 찝찝하네. 좀더 정성껏 쓸껄.
 토우를 본 이야기를 안 했군. 화수에서 읍내로 가는 길에 '옹기나라'라고 있는데 그때 마침 쉴곳 찾고 있다가 그곳으로 들어 갔다. 학교를 개조해서 만든 곳 같은데 운동장 한켠 평상에서 쉬고 있는데 일하시는 분께서 시원한 물을 가져다 주셨다. 아무튼 관람이 가능해서 안에 들어가서 구경하는데 또 다시 그분이 방울 토마토를 옹기 그릇 가득히 가져다 주셔서 배부르게 먹고 남는건 아이들 갖다 주었지. 정말 친절하신 분이었다. 나중에 다시 그곳에 가보고 싶은데 옹기 제작 체험, 판매 같은 걸 병행한다. 그곳에서 직접 제작되는 옹기 같은데 가격도 무척 싸니까 집에가서 부모님께 권해야지. 가족이랑 같이 오기 참 좋은 곳이다. 녹차와 커피까지 무료. 주인이 참 멋질 것 같다. 교육청에서 만든 것이겠지만 건물관리와 운영은 옹기 예술가와 제자들이 하고 각 방에 때 묻은 LP은 운치를 더욱 더해준다. 보는 것만으로 참 분위기 있는 곳인데 직접 만든 탁자들하며 그 주의에 의자 대용으로 있는 멍석이라던가 아니면 옛날 초등학교에서 쓰던 작은 나무 의자가 그때처럼 놓여 있고 삐그덕 소리를 내는 것도 똑같다. 옹기로 만든 모빌은 바람이 불면 청아한 소리를 내고 창문으로는 구름이 뉘엇뉘엇 흘러가는 것이 보이는데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아름다운 곳이다. 추천!
 다시 이곳 얘기로 넘어와서 전관리인이신 할아버지께서 우리와 같이 주무시고 싶어하시는 눈치였는데 그땐 좀 그래서 거절 했는데, 생각 해보니까 할아버님과 같이 자면서 애환과 고달픔에 대해 얘기하고 재롱도 피워드려야 했던거 같다. 왜 이해를 못했을까.
 
+왜 학교엔 모기가 많을까. 교실도 커서 모기향을 6개나 켰다. 이러다 모기보다 질식해 죽는거 더 빠를지도.
+할아버지가 운전하시는 자전거 뒷자리에 할머니가 타고 할아버지 허리를 꼭 잡고 계셨다. 할머니는 우리의 정체가 궁금하신지 계속 뒤돌아 보시고.. 나도 저렇게 늙을 수 있을까.
+목적에 치우친 경험은 편협할 수 밖에 없다.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경험하기. 진실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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