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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away/4days +

20010719 일지

2001.07.19

대빵 맑음
연계리~의성읍 약 28km
유리, 준, 혜진, 흙, 현, 용
-의성읍내 종합운동장 (경상북도 의성군)
 
  오늘은 의성 종합 운동장 스텐드 2층에서 자고 있다. 날씨는 정말 좋은데 혜진이 내일 서울에 가기 때문에 29km나 걸어 왔다. 여성 맴버가 끼기 전에는 좀더 많이 갔지만 지금은 20km가 조금 넘을 정도로 고만고만 하게 걸어오는 실정이다.
 원 래는 10시에 자야하지만 사람이 많은 관계로 힘들다. 오늘은 오는 길에 오이를 4개가 얻을 수 있었다. 내게 배급된건-뺏은건- 약 50cm짜리 오이.. 쿠오오오 30cm 먹고 나가 떨어졌다. 나머지는 현이 처리 했다. 그렇게 긴 오이는 생전 처음 보았다. 아주머니께서 집에 가서 잡수실 껏을 우리에게 주신게 아닌가 미안하다. 길을 가는데 뒤에서 이바요~ 이바요~ 하는 소리만 들려서 우리를 부른 소리가 아닌 줄 알고 앞으로 그냥 계속 가는데 소리가 계속 뒤에서 나서 돌아보니 아주머니께서 몇십미터를 따라오신 것이다. 그래서 흙이 가보니까 오이를 전해 주려고 그러하신 것이다. 땡볕에 걸어가니까 수분이 부족하신걸 아시고 오이를 먹으라고 주신 것 같다. 오이는 물론 맛있었다.
 오늘따라 그 흔하게 보이던 가게도 보이지 않아서 돌아버릴뻔 했다. 다행이 점심은 무척 친절하신 분이 운영하는 휴게소 식당에서 산불낙지 전골을 먹고 잠시 눈을 붙이는데 나는 그 동안 평소에 전화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전화를 하다보니 전화 카드에 딸랑 150원만 남았다.
 휴게소에 약수도 나와서 약수를 떠 갔다. 쉬려고 주유소에 갔더니 그곳에서는 음료수도 무료로 주셨다. 금성면까지 가서는 마트에 들려서 찬거리와 풋사과를 사서 시외 버스터미널에서 맛있게 먹었다. 그때! 3000원에 수박 두 개를 준다는 말을 듣고 쫏아 가려했으나 지금은  무거워서 들고 갈수도 없으므로 포기하고 말았다. 슬픔.
 의성까지 오는 길은 많이 힘들었었다. 유리누나가 산딸기를 따다가 혜진이랑 같이 늦는 바람에 의성 시내까지 못들어 오는 줄 알았다. 어쨌든 오게 되었으니 정말 다행이다. 잠자리를 찾는데 여간 힘이 든게 처음에 파출소에서 퇴자를 맞고 교회를 둘러보는데 한곳은 아무도 없었고, 다른 한곳은 정말 멋진 곳이었는데 거절당했다. 정말 큰 교회였고 밑에는 경로당도 완비 되어 있었는데 여행객 재우는게 그렇게 어려웠던가. 아무리 사정이 있다지만 조금은 야속했다. 할수없이 다시 경찰서로 갔더니 종합운동장으로 가라고 하셨다. 의성 마늘축제(7/20~21)를 준비하는데 스탠드 이층에 자리를 잡았다. 축제를 위해 모이신 많은 상인들도 주차장에 텐트를 치고 주무실 준비를 하시고 계셨다.
 화장실로 씻으로 갔다가 흙과 현의 농간에 넘어가 농구를 하는 바람에 발바닥에 물집이 배로 늘어나버렸다. 괴. 롭. 다.
 방금 혜진이 고등학생들이 스텐드에 올라와서 비웃고 갔다고 한다. 좀 불안해진다.
 
+많이 자거나 적게 자면 안구가 건조해 진다. 오늘은 적당히 잔거 같은데 눈이 건조하다. 그래서 걷는거 더 힘든 날이었다.
+우린 일기예보를 '완전히' 믿지 않기로 했다. 우리나라 일기예보는 전혀 믿을 게 못되는 것 같아서 아침 날씨를 보고 자의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아아.. 들으면 들을수록 신빙성이 사라지는 일기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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