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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away/4days +

20010724 일지

2001.07.24

새벽에 폭우, 맑게 갬
매포읍~봉양읍 약 20km
준, 흙, 현, 용
-읍사무소 (충청북도 제천시)
 
  시간은 흘러 3시에 겨우 유리 누나 집에서 나오게 되었다. 아침을 먹고 출발하려고 했으나 어찌하다 보니 점심가지 먹고 나왔다. 유리 누나 아버님께서 누나는 못가게-체력적으로나, 남자만 넷이 있으니까- 하고 나중에 서울에 도착하면 집으로 전화하라고 하셨다. 결국 배웅해주는 누나를 뒤로 하고 한참을 걸었다. 빨래를 모두 처리하고 깔끔하게 출발 했다. 간만에 걸으니까 조금 이상했다. 이틀 동안 걷지 않았다는 것이 몸으로 느껴졌다.
 제천에 도착하여 원주 갈 준비를 하고 있는 우리에게 나타난 원군이 있었으니 버스를 타고 온 유리 누나였다. 베스킨라빈스 아이스 크림에다가 마늘 바케뜨까지.. 그렇게 우린 먹였다. 콜라도 사먹이고 유유히 집으로 떠나갔다.
  제천을 넘어 걷다보니 8시가 넘도록 잠자리를 찾지 못한 우리는 겨우 봉양에 도팍해서 파출소에 들렸으나 읍사무소에 가보라는 말에 그쪽으로 발을 옮겼다. 읍사무소에 갔더니 숙직하시는 분이 친절히 대해주시면서 샤워와 빨래, 라면 7개까지 도움을 주셨다. 숙직실에서 재워주셨다.
 계산해 보니 한 5일 정도면 임진각까지 갈 수 있을 듯 싶다.
 세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겠지.
 
+말일에 끝내기 위해 8시 출발해서 8시 도착을 계획하고 군것질은 하루 한번만.
밤은 아침엔 해먹고, 점심엔 사먹고, 저녁은 얻어먹는다.
+목적 상실. 왜 이렇게 걸어야만 할까? 아무 이유 없이. 목적을 가지면 편협해 진다고 하지만 대략적인 방향 조차 가지지 못한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지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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