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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away/4days +

20010705 일지

2001.07.05

보성읍~조성면 대동리 약 10km
준, 흙, 현, 용
-집 (전라남도 보성군)
 
  한마디로 말하자면 하루종일 삽질했다. 벌교로 가는 길에 어느 농부 아저씨의 꼬임에 넘어가는 바람에 2~3시간 일해 주면 점심과 차비를 주겠다는 말에 넘어가게 된 것이다. 그러나.. 결국은 하루종일 붙들려서 세 개의 밭을 일궈야 했다. 모두 손에 물집이 잡히고 발에는 물집이 터졌다.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좋은 경험이었다. 또 언제 이렇게 손이 까지도록 삽질을 해보랴.
 삽질의 기본은 기술이다. 좋은 장소에 삽을 꽂고 약 35도 정도로 각을 맞춘다. 그리고 잡 머리 부분을 다리를 구부리며 무릎으로 살며시 눌러주면 삽은 흙속으로 쑤욱 들어간다. 이것이 흙을 얇게 져미는 방법이다. ㅡㅡ;;
 일을 마치고 먹는 저녁은 정말 맛있었다. 음.. 모기 기피증에 걸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오늘은 많이 걷지 못했다. 농사일 도와주고 비도 오고 해서.. 내일 하루도 머무르며 일을 좀 도와달라는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그것을 말한 흙이도 말 못하게 미안했을 것이다. 어쨌든 기억에 남는 하루다. 포항제철에서 일하시다가 IMF에 귀농한 아저씨와 아주머니, 귀여운 영현이까지..
 도시에 사는 사람만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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