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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away/4days +

20010708 일지

2001.07.08

역시 더럽게 맑음.
초남마을~고전면 고하리 약 39km
-교회 (경상남도 하동군)
 
 어느 교회에서 묵고 있는 이 밤. 흙에게 관대한 팀원들은 8시 예배를 허락하고 같이 주일 예배를 드린 뒤 목사님의 친절한 배려로 옆 강당 한켠 방에서 자게 되었다.
 오늘 기억은 이장님 딸의 자는 모습을 뒤로하고 아무 생각없이 걷기만 한 것이다.
  바다를 보기 위해 흙의 농간에 빠져 지방도를 탔지만 달리는 공사 차량으로 인해 모래만 맞고 국도 타는 것 보다 배로 돌뻔 했다. 가도가도 이글거리는 넓은 길에 주위는 모두 깎아 내려서 그늘도 없었다. 그리고 길었다. 이장님 딸만 아니었어도..
  광양 제철소를 통과 했는데 햇빛이 장난이 아닌지라 온몸이 시커멓게 타버렸다. 이러다가 집에 돌아 갈 때쯤엔 황인종이 아닌 몰골이 될지도 모르겠다. 광양 제철소 부근은 참 깔금하고 조용한 계획도시지만 그렇게 사람이 살기엔 '사람 냄새'가 나지 않았다. 멋있는 건물들이나 깔끔함은 좋았지만 그렇게 배려 된 것 같지는 않았다. 뭐, 내가 살아 본것도 아닌데 단지 지나 온 것 뿐이지만 말이지. 가게나 식당은 모두 조립식 건물에 들어선 것 같았고 아파트 몇 개 그리고 공원, 공공 건물 등 그것이 도시 '모두' 처럼 보였다. 나머지는 공장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섬진강(건너면 경남)을 건너는 광양 대교에서는 다리 낚시가 한참이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조리 다리 난간에 낚시대를 얹고 있었다.
 최장시간, 최고거리를 걸었는데 역시나 아무 생각 없이 단지 '더워서 죽겠다'.
  옆에서 흙이 '경남'이라 말한다. 그렇다 우린 전라남도에서 경상남도로 넘어온 것이다. 하지만 넘어와 한 일이라고는 빵가게를 습격 한 것 뿐이다. 샌드위치 4개+우유 1리터+생크림빵 외3 개+팥빙수 2개 등.. 배터질뻔 했다. 마지막 빵은 쑤셔 넣은 것 같다. 무식하게 먹긴..
 별이 많다. 인공위성도 별처럼 보인다. 낮엔 걸은 기억 뿐이 없지만 그 밤은 정말 아름 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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