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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away/4days +

20010702 일지

2001.07.02

서울~광주 (기차)
준, 흙, 용
 
 6시 조금 넘어서 집에 흙이 도착.
  짐 정리후 20시 50분경 집에서 출발하니까 서울역에 커뮤니티 친구들이 서울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롯데리아에서 약간의 수다하던 도중에 집에 놓고 온 물건들이 생각나서 전화하니 죄송스럽게도 아버지께서 주무시다 손수 티셔츠들과 흙이 시계, 깃발 등을 가지고 오셨다. 뒤늦게 주현이가 도착해서 자기도 가겠다고 땡깡으로 소란을 피우다가 자포자기했다. 기대했던 동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열차시간이 다가오는데 용이 오지 않아서 초조해 하는데 열차가 도착하고 사람들은 승차를 시작했다. 간신히 도착한 용과 함께 기차를 타러 가는 도중에 장소를 헷갈려 이리저리 머 빠지게 달라다가 겨우 승차하게 되었다. 열차는 서울을 떠났다.
 
+흙은 바보라서 서울역 앞에서 사진을 찍는데 정작자신은 안 찍었다. 결국 아이들의 성화에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 용을 제외한 아이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해서 다행이다. 그런데 일지는 대체 어떻게 쓰는 거지?
+가방이 더럽게 무겁다.


2001.07.02 아침

광주~땅끝마을 [버스]~북일면 삼성마을 약 13km (실제거리 약 25km, 히치 이동 제외)
준, 흙, 현, 용
-마을회관 옥상 (전라남도 해남군)
 
  광주에 도착하니 대합실에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어서 간단하게 커뮤니티에 문안인사를 남기고 선숙님과 만나게 되었다. 선숙님께 밥을 얻어 먹고, 동이 터오는 것을 보며 무등산까지 드라이브를 하며 친구 분의 입담으로 오전을 보냈다. 무등산 등산로까지는 도로가 있는데 드라이브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었다. 많은 지하 보도들은 우리가 보아오던 지하철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고 나는 내가 있던 곳이 아닌 낯선 곳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등산에서 약수를 마시고 내려와 시간이 남은 관계로 그 친구분이 일하시는(?) 사무실에서 시간을 좀 보내다가 터미널에서 현군을 만났다.
 그때까지만 하여도 '뺀질이' 현의 마수에 의해 많은 유혹이 생길 것이라는 것 우린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땅끝마을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목적지에 도착했을 땐 남쪽 바다와 주위를 둘러싼 낯선 풍경들이 눈에 비치고 있었다.
  가방을 들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지만 불평이 시작된 현의 '쉬자!', '힘들다.', '히치하자!' 등 징징 거림은 좀 처럼 멈추지 않았다. 히치하자고 꼬시는데 결국은 '도보'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친절한 아저씨를 따라 트럭 뒤에 타고 남창까지 13km 정도를 가게 되었다.
 오늘은 씻지도 못하고 그냥 자게 생겼다. 대장정 이후 첫날이라 적응도 안되고 짐 정리 후 서울로 보낼 택배에 잠자리 문제까지 머리와 몸이 모두 힘들다. 처음 겪어 보는 이런 노숙생활 그다지 싫지도 어려운 것도 아니었지만 맞이하게 되는 모든 환경들이 어색한 것이 가장 날 어렵게 만들었다. 날이 어둑해지고 마을에 들어서자 마을 사람들이 보여서 다행스러웠다. 마을 이장님이 회관 옥상을 빌려 주셔서 그곳에서 텐트를 치고 자는데 이장님 말씀이 저번에 온 대학생들에게 마을 회관을 빌려주었는데 기타를 치며 시끄럽게 놀아서 내쫓았다고 한다. 낮에 열심히 일하시고 고단한 몸을 피로로부터 해방시키는 밤에 그러한 일을 벌이다니 쫓겨나도 할말 없겠지. 앞으로 다른 마을에 묵을 때도 마을 주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일은 없으리라 마음먹는다.
 흙이 많은 고생을 했다. 마을 주민들이 옥상에서 뭐 하냐고 그러면서 나가라고 하는 것을 흙이 가서 양해를 구하고 여러 가지 세세한 것까지 우리들을 배려해주었다. 난 마스터 임에도 딩굴거렸다. 제길.. 힘든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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