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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20010721 일지 2001.07.21 비가 왔다가 갬 안동~평은면 강동 2리 약 26km 유리, 준, 흙, 현, 용 -집 (경상북도 영주시) 아침 10시쯤 나와서 비를 맞으며 걸었다. 처음에는 약간 비를 맞으려고 했으나 맞다보니 장난이 아닌기라.. 결국 옷이며 신발이며 졸딱 다 젖고 말았다. 아무튼 안동 시내를 벗어나 처음 만난 휴게소로 들어가 우비를 입었으나 후회하기엔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언덕에서 점심을 먹으로 가게에 들어가 똑같은 레파토리를 두 아저씨께 말씀드리고-이젠 입에 베어서 녹음기처럼 나온다- 죽령을 넘어야 할 것인가 버스나 기차를 이용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했다. 나는 양심상 걸어 넘어가고 싶지만, 현과 유리누나는 위험하다며 싫다고 하고, 용은 어찌되든 할 놈이고, 흙은 발바닥 물집이 점점 심해지는 관.. 더보기
20010722 일지 2001.07.22 잠시 비옴 강동 2리~매포읍 약 17km (실제거리 약 55km, 기차, 차량 이동 제외) 유리, 준, 흙, 현, 용 -유리누나 자택 (충청북도 단양군) 오늘은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7시 반에 나왔다. 어머니과 아버님도 일나가셔야 하기 때문이다. 걸어서 풍경을 구경하며 영주역가지 오게 되었다. 영주로들어가는 길에 공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포장은 다 된 아스팔트 도로를 무단 침입해서 걷는데 조용하고 아무것도 없이 탁트여서 좋았다. 줄만 그으면 완성될 것 같은 도로 였다. 이렇게 점점 우리의 비리를 말하다보면 소리소문 없이 잡혀가는거 아냐 ㅡㅡ;; 결국 5명 중 3명(1명 기권)이 매포로 편하게 가자는 의견으로 걸어서 소백산을 넘고자 했던 나의 의견을 접고 말았다. 쳇. 아무튼 유리누나.. 더보기
20010723 일지 2001.07.23 산발적으로 비옴 . 유리, 준, 흙, 현, 용 -. 비가 오는 바람에 나가지도 못하고-어쩌면 우리가 농땡이 친건지도- 비디오 두 개 그리고 케이블방송 투니버스를 보며 딩굴딩굴 구르다가 오후에서야 일어나서 밥먹고-점심에 나와서 밥먹으라고 하셨는데, 유리누나 동생분이 피자를 시켜주셔서 그것 먹고 배가 불러서 못먹었더니 어머니께서 차리셨다가 다시치우셨다는데.. 죄송합니다- 밥이 또 목살과 갈비 한 그릇씩 구워 먹고 배불러서 낑낑댔다. 아~ 내일은 이 곳에서 꼭 나가서 기왕 이렇게 늦어버린거 죽자고 걸어서 7월 말까지 가보자. 오늘은 아무 생각도 없다. 우리 고생하러 온 것 맞아? 더보기
20010724 일지 2001.07.24 새벽에 폭우, 맑게 갬 매포읍~봉양읍 약 20km 준, 흙, 현, 용 -읍사무소 (충청북도 제천시) 시간은 흘러 3시에 겨우 유리 누나 집에서 나오게 되었다. 아침을 먹고 출발하려고 했으나 어찌하다 보니 점심가지 먹고 나왔다. 유리 누나 아버님께서 누나는 못가게-체력적으로나, 남자만 넷이 있으니까- 하고 나중에 서울에 도착하면 집으로 전화하라고 하셨다. 결국 배웅해주는 누나를 뒤로 하고 한참을 걸었다. 빨래를 모두 처리하고 깔끔하게 출발 했다. 간만에 걸으니까 조금 이상했다. 이틀 동안 걷지 않았다는 것이 몸으로 느껴졌다. 제천에 도착하여 원주 갈 준비를 하고 있는 우리에게 나타난 원군이 있었으니 버스를 타고 온 유리 누나였다. 베스킨라빈스 아이스 크림에다가 마늘 바케뜨까지.. 그렇게.. 더보기
20011025 일지 2001.07.25 흐렸다가 맑아짐 봉양읍~원주시 약 35km 준, 흙, 현, 용 -삼천교회 (강원도 원주시) 원주를 넘어갈가 했지만 결국 넘지 못하고 원주 삼천 교회로 와서 잔다. 내일은 지난 MT때 가지 못한 간현을 지날 것 같은데 기회가 된다면 구경을 해야지. 봉양 읍사무소 숙직실은 깨끗하고 모기도 별로 없었다. 단지 새벽 4시 반에 용의 알람만 울리지 않았더라면 더욱 편안한 밤이 되었을 것이다. 아저씨께서 숙직 때문에 늦게 잠이 드셨는데 그 알람에 편히 주무시지 못하셨기에 정말 미안했다. 7시에 일어나 씻고 아침밥-물에 불리 쌀로 밥을 하다가 태우고야 말았다. 코펠을 버리는 비상 사태가 일어났다. ㅠ_ㅠ-을 대충 먹고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에 출발을 했다. 걷다가 걷다가 '베론성지'로 들어가는 길목.. 더보기
20010726 일지 2001.07.26 흐렸다가 맑음 원주시~지제면 무왕 2리 약 28km 준, 흙, 현, 용 -마을회관 (경기도 양평군) 9시 정도에 출발하여 간현을 향해 가는데, 간현에 도착하자 나의 환상은 깨져버렸다. 조용한 동네로 알고 있었지만 '대한민국 유원지 간현'이라 붙여진 거대한 간판. 아무튼 입장료를 받기 때문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기대는 하지 않기로 했다. 간현 이후로 휴게소, 아니 구멍 가게도 보기가 힘들었다. 겨우 찾은 가게는 '닭'만 팔고, 점심 식사를 하고 싶어도 식당도 그렇게 찾기가 어려웠다. 어느 마을 앞에서 쉬다가 안으로 들어가서 물도 얻고 좀 씻고 한참 걷다보니 '산모루'라는 전혀 식당처럼 안생긴 카페가 나왔다. 우리는 급한 김에 그곳으로 들어가 밥이 되냐고 물어보니 카레라이스가 된다고 .. 더보기
20010727 일지 2001.07.27 맑음 무왕 2리~양서면 신북 3리 약 30km 준, 흙, 현 -집 (경기도 양평군) 아주머니께서 주시는 냉커피와 신분증을 받고 다시 출발했다. 양평까지 가서 점심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으나 용문면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거시서부터 우린 '거지'가 되어 버렸다. 말그대로 우리가 거리라고 생각하는게 맘 편한 몰골이 되었다는 것이다. 용문면의 파라다이스 호텔 로비에서 쉬고 있는데 왠 비닐 봉지 두 개가 쇼파에 놓여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바라보면서 보통 사람이라면 그저 지나칠 것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거기엔 '먹을 것'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현은 실행으로 옮기고 있었다. 가방에 과자 세 개와 프링글스, 참외 네 개를 쑤셔 넣었다. 용은 예정된 대로 이별을 하고 .. 더보기
20010728 일지 2001.07.28 역시나 맑음 신복 3리~외서면 청평리 약 39km 준, 흙, 현 -야영지 (경기도 가평군) 오늘은 생각보다 많이 걸었다. 여긴 알수 없는 야영장. 라면을 먹고 출발. 어제 길을 헷갈리는 바람에 올라갔다가 내려온 설악으로 가는 그 길을 다시 올라갔다. 해는 점점 그 빛을 더해가고 온도는 점차 올라갔다. 설악면으로 간가는 도중 중미산과 유명산 휴향림을 넘는데 이제 산은 마지막이겠지. 힘들더군. 설악면으로 가기 전에 밥을 먹으려고 이리저리 식당을 찾는데 계곡 근처인데다가 휴가철이라 인간이 넘처나서 메뉴도 맘에 들지 않아서 쭈욱 걷기만 했다. 그러다 밥집이 안보이는 사태가 일어났다. 또다시 밥집을 찾는 모험에 결국은 '순두부' 가게를 찾아 밥을 먹고 다시 출발. 가는 길에 길 옆으로 떨어지는.. 더보기
20010729 일지 2001.07.29 아침에 비가 무지 옴 그리고 왔다 안왔다.. 내일도? 청평리~가산면 약 27km 준, 흙, 현 -면사무소 (경기도 포천군) 새벽 3시에 깨어보니 비가 억수 같이 내리고 있었다. 아마도 천둥과 떨어지는 비에 텐트가 새는 물에 맞은 거 같아 깬 것 같았다. 그렇게 어떤 상황에서도 잠을 이루던 현이 깨어나 시간을 물어볼 정도 였으니 상황은 정말 심각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새고 있는 텐트를 바라보고는 밖으로 나가서 플라이를 다시 팽팽하게 고정시키고 들어오니 쫄딱 젖어 버렸다. 어쨌든 한번 새기 시작한 곳은 멈추지 않았다. 어제한 빨래는 물론 마르기는커녕 더 젖어 있었고 밍기적 거리며 라면을 끓여 먹고 짐을 싸서 모두 밖으로 끌어 내니 바닥이 흥건이 젖어 있었다. 위에서 새는 물보다 아래에서 .. 더보기
20010730 일지 2001.07.30 비 맞다가 오후에 그침 가산면~법원읍 약 35km 준, 흙, 현 -교육청 연수원 (경기도 파주시) 지금 시각 새벽 02:25 관리자분께 근 두시간 동안 인생에 대해 얘길 들었다. 다리는 걸을 때 보다 더 삐그덕 거리고 방으로 돌아오는데 안그래도 비로 인해 어제 신은 양말과 신발을 그대로 착용하고 거기다 또 비를 맞으니 띵띵하게 발이 불어서 인간의 발 형상이 아니었는데 이젠 다리 전체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비가 갑자기 많이 온다. 내일도 비가 오려나? 마지막 날인데, 더 이상 비가 안왔으면 하는데 어떻게 될지. 왜 우린 어디로 입성하는 날만 되면 비가 올까. 부산으로 들어가기 전에 거제시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아침에 일어나기 전 새벽 뜬금없이 읍사무소 직원 한분이 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