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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thinking

音:: 김보령, I'm fine



Artist::  김보령  Kim Bo Ryung

                  ;  싸이월드  [http://www.cyworld.com/boryung/]

                  ;  Twitter  [http://twitter.com/bo_ryung]

Album::  I'm fine

Release:: 2012. 4. 3.

Agency::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Site  [http://www.sonymusic.co.kr/]

Records::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Site  [http://www.sonymusic.co.kr/]



요즘, 귀에 낀 이어폰에서 내내 흐르는 뮤지션들은 '버스커버스커'와 '십센치'이다. 버스커버스커의 새로운 음반이 나왔고 그들이 던지는 솔직한 목소리를 듣다가, 진정한 남자의 내숭이 무엇인지 노래하는 십센치가 연상되어 버렸다. 재생목록에는 꾸역꾸역 그들의 목소리가 차지했다. 버스커버스커가 인기 있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노래하는 언어의 솔직담백함 때문일 것이다. (그런면에서 10센치는 솔직느끼하다.) 장범준의 목소리는 세련된 맛은 없다. 대신 바다나 강가에서 불어오는 수분이 가득담긴 맛이 난다. 벗꽃이 흐드러지는 풍경에서, 버스정류장에서, 밤바다에서, 시계 톱니 안에 빠져 있는 것처럼 만드는 마력이 있다. 순수한 기분을 뒤섞어 놓지 않는다. 그때 느끼던 감정을 그대로 커팅해서 전해준다. 그 상황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게 만든다.

뜬금없는 버스커버스커의 이야기는 왜 시작했을까. 그것은 김보령의 음반을 듣는 내내, 전혀 달라보이던 이 두 뮤지션의 교차점이 보였기 때문이다. 아니다.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김보령의 음악은 마치 공전하는 달처럼 내가 알고 있는 지구의 모든 것들과 연관되고 있었다. 한단어로 얘기하자면 메타Meta의 성격을 띄고 있는 것이다. 버스커버스커가 '나는 이걸 해야겠다'라고 주로 노래한다고 치면 김보령의 음악은 '나는 이러하다'라는 자조적인 울림을 갖는다. 전자가 행위자체에 집중하는 남성성이라면 후자는 상황관계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나'의 여성성을 대표하고 있다고 말하면 어렵겠다............ 아...오... 쉽게 얘기하자면, 버스커버스커는 화성에서 온 남성이며, 김보령은 금성에서 온 여성이다. 둘이 만나면 협업이 안될거야. 왜냐하면 각자 전혀다른 언어체제를 가지고 있을테니깐. 



이론 중에 귀인이론[각주:1]이라고 있다. 간단하게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서 사람의 추론방식을 얘기하는데, 보통 외부로 귀인을 돌린다거나 내부로 돌리는 형태를 띈다고 한다. 내부는 '나'라고 생각하면 되고 외부는 그외의 모든 것들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때 추론에 이용될 자원이 필요한데 보통 일상에서는 아주 풍부하다. 만일 당신이 이별했다고 친다면 쉽게 외부적 성향으로 돌리게 된다. '너'라던가 '상황'이라던가 이런 식으로 '나(내부적 성향)'때문이야하고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게 외부적인 이유때문이라고 생각해도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린 종종 답답하고 복잡할 땐 좀 떠나라고 말한다. 본능적으로 모든 문제는 '나'에게서 원인을 찾아내야 속 시원하단 사실을 알고 있. (늘 자기계발도서에서 나오지 않나..?) 혼자 여행을 떠나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외부적 성향으로 돌릴 자원이나 자극물들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같이 남탓을 해주는 동료들이라던지..) 보다 나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할 시간이 많아진다. 방해물도 익숙한 것도 없다. 자원은 '나' 뿐이고 '나'에 대해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깁보령의 음악은 확실히 자조적이다. 모든 사건의 원인이 '나'에게 귀인되고 있다. 너와의 문제가, 삶의 문제가 나를 중심으로 공전하고 있다.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미친 영향에 대해 부정하지 않는다. 그녀의 목소리는 '공감' 넘어 '공명'이 된다. 감정의 주파수가 그녀의 목소리로 끌려들어간다. 당신이 현재 우울함과 친하다면, 김보령의 음악에 정신을 잃을지도 모르겠다. 

음악 리뷰하라면서, 음악을 못 걸으니... 이거 뭐.. [유튜브에 '김보령' 검색하면 뭐가 나올지도..]


**트랙별 가사


그녀의 목소리는 냉냉하다. 아이슬란드 같은 냉기가 어려있다. 부드럽지 않으며 자기말만 되풀이한다. 그만큼 스스로에게 모질게 대하였으면, 따뜻하게 자기 위안을 해줄만도 한데(노랫말도 그러한데), 듣다보면 스스로를 위로하는 하는 것에 어색함이 느껴진다. 그래도 이렇게 확실히 다그쳐주는 것이 나쁘진 않다. 호되게 혼나봐야 정신차리니까.

이번 앨범에서 '참아지지 않는'과 '반짝반짝'에 베스트 트랙이란 타이틀을 붙여주고 싶다. 전자는 반복되는 후렴구가, 후자는 그 멜랑꼴리함이 매력적이다. 

다시 버스커버스커 얘기로 돌아가보자. 김보령의 앨범과 버스커버스커 앨범의 공통점이 있다면 가사가 내 얘기처럼 와 닿는 다는 것이다. 솔직하게 꾸미지 않은 독백 같다. 속된 말로 돌직구다. "너에게 말하고 싶은데, 넌 늘 그 타이밍에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 내가 네 생각을 하고 있단 걸 알아줬으면 하다. 나는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너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에 그렇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게 다 내 마음을 알아줬으며 좋겠다." 하지만 이 둘은 분명 다른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버스커버스커와 스토리의 '공감'을 하고 있다면, 김보령과는 감정의 '공명' 중이다. 공명은 울림이다. 거부할 수 없는 눈물이 흐르다가도 이제 일어서야기하며 결심을 곱씹을수도 있다. 왜 그런지 몰라도 감정이 자연스레 움직인다. 그녀의 마력은 분명 센티멘탈한 밤부터 통트는 새벽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달은 머무르지 않고 하늘을 넘어 사라진다. 그녀의 노래도 그러한 마음이 담겨져 있다. 훌훌털고 있어나길 바라는 마음.

마지막으로 앨범을 감상하며 남는 아쉬움이 있다면, 달과 같은 그녀는 전부를 보이지 않고 다른 면을 감추고 있다는 점이다. '탐나는도다의 OST'에 수록된 '꿈길' 같은 다이나믹함이 배재된 모노톤이 그것이다. 다음 앨범에는 팔색조 같은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1. 자신이나 타인의 성공이나 실패와 관련한 행동 원인을 설명하는 방식에 대한 이론이다. 특정 행동이나 사건의 원인을 규정하고, 행위자나 관찰자가 그 사태를 통제하려는 의도하에 생성되는 생각 및 신념이라는 의미에서 통제인지라고도 한다. 귀인 이론을 체계화한 와이너(B. Weiner)는 사람들이 성공이나 실패의 원인을 귀인할 때 늘 비슷한 방식으로 반응하려는 경향을 갖으며, 성공이나 실패의 원인을 무엇으로 인지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행동 양식이 결정된다고 가정한다. 흔히 원인의 소재, 안정성, 통제 가능성의 세 가지 차원에서 귀인 양식을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① 소재와 관련하여 행동의 원인을 내면적 태도 및 동기로 설명하는가, 아니면 상황이나 환경적 요인에 귀속시키는가에 따라 성향 귀인 및 상황 귀인으로 분류되며(상황-성향 귀인) 또한 성공 및 실패 원인이 개인 내부 혹은 외부에 있는가에 따라 내적-외적 귀인으로 나뉜다. ② 안정성이란 변화 가능성을 근거로 원인을 분류하는 것으로 성공 및 실패에 대한 귀인이 시간의 경과나 상황이 바뀌어도 변화 가능성이 없는 것이냐, 혹은 언제든지 변화될 수 있는 것이냐에 따라 안정적-불안정적 귀인으로 분류된다. ③ 사태의 원인에 대한 행위자의 통제 가능성에 따라 통제 가능-통제 불가능 귀인으로 분류된다. 성공 및 실패의 원인을 외적 요인보다는 내적 요인에, 안정적 요인보다는 불안정적 요인에, 통제 불가능 요인보다는 통제 가능 요인에 귀인시킬 때 동기가 증가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근거에 따라 바람직하지 못한 귀인 성향을 바람직한 귀인 성향으로 변경하는 것을 귀인 재훈련이라 한다. 이는 실패의 원인을 통제 불가능한 요인으로 귀인하려는 학습자의 성향을 노력 부족이나 비효과적인 학습 전략 등과 같이 교정이 가능한 요인에 귀인하도록 훈련시키는 것이다. 정신지체인의 경우 성공과 실패를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과는 관계없이 운이나 외적인 요인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높다는 주장이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 귀인 재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사전]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