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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thinking

名::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展







전시장소: 덕수궁 미술관
전시기간: 2009630일 ~ 917
전시작품: 총 92점 (회화 89점, 조각 3점)




 이런말을 감히 해도 되려는지 모르겠지만, 듣보잡 화가 '보테로전'에 다녀왔습니다. 1960년대 이후 세계 옥션에서 네번째로 많이 거래된다는 이 화가의 이름을 왜 처음 듣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런 것이 주입식 교육의 폐해가 아닐까요. 뭐 이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많은 분들이 고민하실 겁니다. 보테로전에 가야할까 말까하고 말이죠. 혹시나 말씀드리지만, 작품 '모나리자를 따라서'는 없습니다. 기껏해야 벨라스케즈와 반아이크 정도의 재해석 작품만 있을 뿐, 오히려 '고전작품의 재구성'에 큰 기대를 하고 있으시다면 비추하겠습니다.

 보테로에 대한 소개는 팜플렛으로 보나, 웹페이지에 가나, 현장에서 보나 똑같습니다.[각주:1] 보테로전은 다섯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전시되어 있습니다. '정물&고전의 해석/ 라틴의 삶/ 라틴 사람들/ 투우&서커스/ 조각'이 그것입니다. 느끼시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보테로가 유명한 이유는 그의 출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콜롬비아 출신으로서 그들 중남미 사회의 기록하고 풍자하는데 그 능력을 인정 받았기 때문이지 그의 그림이 특출나게 뛰어나거나 걸출한 연출력은 다소 부족한 편입니다.

 그림자체가 변형된 신체와 경직된 분위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흥미롭기는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일부 자극적인 주제와 화려한 색감에 현혹되어서 비평가의 해석에 우리가 놀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됩니다. 물론 작가의 의도가 그렇다고 한다면 사족은 달지 못하겠지만, 정면과 측면의 일관된 앵글과 풍만한 척하는 밋밋한 양감, 이미 시도 되었던 상상력, 억지로 쑤셔넣은 듯한 화면 구성은 제게 그리 좋은 인상을 심어주진 못했습니다. 오히려 딱 세점 밖에 없는 조각이 회화보다는 훨씬 그의 작품색을 잘 살려주는 것 같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보테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민방하기는 하지만, 칭찬일색이었던 다른 블로거와는 다르게 제 해석의 한계란걸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 취향이 달라서 일까요? 보테로전은 색다름을 있되 느낌은 없었습니다.



  1. 1932년 콜롬비아 메데인Medellin에서 태어난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는 풍만한 양감을 통해 인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감성을 환기 시킴으로써 이 시대의 살아있는 거장의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비정상적인 형태감과 화려한 색채로 인해 그의 화풍은 인간의 천태만상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그의 조형관은 중남미 지역의 정치, 사회, 종교적인 문제가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실주의 경향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조형세계를 아우르는 중요한 주제를 선정하여 1980년대 이후 최근까지 그의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팜플릿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