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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thinking

名:: The Buhl Collection:Speaking with hands 展

2009.3.23.

관람시간: 오전 10:00오후 6:00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요금: 일반(19세 이상) 4,000 / 청소년(3 ~ 18) 2,000

     :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35-1 대림미술관 (우편번호 110-040)

홈페이지: www.daelimmuseum.org



손에 대한 단상

 우리의 손은 정직하다. 어느 부위처럼 성형수술이 보편화 된 것 이 아니다. 기껏해야 주름을 없애거나 통통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손 성형의 전부이다. 성형이외에 우리가 손을 속일 다른 방법이 없다면 몸 밖으로 드러나는 부위 중 손은 가장 정직하다고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오감으로 느껴지는 손은 그 사람의 전부를 보여 줄 것이다. 마치 셜록 홈즈가 사람을 만날 때 그의 손을 눈여겨 보는 것처럼 말이다.

 지난 토요일 경복궁 주변에 위치한 대림 미술관에서 운영 중인 ‘The buhl Collection: Speaking with hands’ 전시회를 보고 왔습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자선사업가는 Henry. M. Burl은 1993년 ‘골무를 낀 손 Hands with Thimble, 1920’의 사진 구매 후 손이라는 주제에 매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손에 관한 작품을들 수집하기시작했고, 회화 뿐만이 아니라, 조각, 설치 작품까지 두루 수집하여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이 전시회도 그러한 컨렉션쇼의 연장선 상에 있습니다.

 대림 미술관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예술의 전당이나, 시림미술관 등에 비한다면 턱없이 작은 공간입니다만 Burl의 수집품들이 전시되기에는 충분한 공간이었습니다. 3층으로 나누어 시대별로 전시한 신선한 컬렉션 형식의 전시는 소박하고 하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2층과 3층의 전시 내용의 분위기가 급격히 전환되어서 흑백필름에서 컬러필름으로 넘어가 듯 선명 해지는 색감에 격한 흥분과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 점입니다.
 
 우리가 ‘세월’과 ‘삶’라 지칭한 사진에서 주름 깊게 패인 얼굴이나, 손, 발을 보아왔듯, 이러한 ‘맨살’은 우리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깊은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손은 물리적인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우리의 상상계를 자극합니다. 우리는 부모님의 손에서 위안을 얻었고, 누군가와 싸움을 했으며, 또 타인과 관계를 형성 했습니다. 손에 아로 새겨지는 주름처럼 그것은 고군분투했던 삶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이 전시회는 그 의미를 되짚어 볼만한 괜찮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대림미술관의 아름다운 조형미, 전시회의 저렴한 가격과 아리따운 봉사요원들은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