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소식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예술가가 있었다.
하태범. 그는 미디어로 쏟아지는 재해, 재난, 전쟁의 공간을 '종이'라는 소재로 재구성하여, 쉽게 파괴될 수 있는 전혀 단단단하지 않은 현실을 역설한다. 그의 작품 속에 폭력과 파괴로 부터 고통 받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나, 가슴이 먹먹해옴은 피할 수 없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Dance on the city'이란 영상 작품인데, 홈페이지에도,유투브에도 안올라 간것으로 보아 저작권 문제인 듯 한데, 보고 느낄 수 없는 기회의 박탈이 조금 아쉽다. 정성스럽게 쌓여진 종이 건물들 사이로, 우아한 발레와 함께 밟히고 짓이겨지는 도시가 펼쳐진다. 클로우즈업된 발과 도시의 접점, 그리고 섬세한 춤사위는 전쟁을 게임처럼 치부하는 빅브러더, 혹은 상류층에 대한 시선을 조금이나마 옅보게 한다. 그리고 함께 분노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태범의 예술 작품들은 다음 링크에서 관람 가능하다.
http://www.hataebum.w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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