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eakaway/4days +

20010712 일지

2001.07.12

구름
.
준, 흙, 현
-여관 (부산광역시)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나서 씻고 사우나에서 나왔다. 발이 견딜수 있는 가장 뜨거운 곳과 차가운 곳을 번갈아가면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족욕이라는 것이있는데 어젠 하루 종일 그 족욕이란 것을 했다. 한참 후에 물집을 터뜨리고 한숨 자고 일어나니 발이 풀리고 물집도 깨끗해 졌다. 처음부터 할걸 후회된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배타고 부산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사실은 내가 정말 타보고 싶었기 때문에 조금 우겼다. 난생 처음 와보는 부산에 도착. 생각 보다 아기자기한 도시였다. 현이 말대로라면 모든 것을 서울 기준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서울 가서 부산 얘기하면 부산이 모두 어촌인 줄 안다고 한다. 그러지 말자. 나도 처음 좀 그렇게 생각하긴 했다. 미안하군.
 원래 예정 대로라면 현네 집으로 가서 짐을 내려놓구 한 이틀 지내면서 빨래도 하고 부산 구경도 할 예정이었지만 현이 집에 안간다고 버텼다. 흙은 아버지가 오신다며 울산으로 가자고 하고.. 엉망이다.
  한참동안 어떻게 할 것인가 실랑이를 벌이다가 용이 나중에 합류한다면서 먼저 집으로 갔다. 우린 대충 먼저 빨래방에 가서 빨래를 맡기고 현의 애인인 '찐아'씨를 보러 남포동(지리를 모른다 ㅡㅡ^)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양말이 구멍이 난 관계로 스포츠 용품 매장에 들려 양말도 한 켤레 구입했다. 극장 앞에서 찐아씨 얼굴을 보고 같이 저녁을 먹으려고 부른 용이도 도착하고 해서 경성 대학교 주변으로 갔다. 현이 고등학교때 놀던 곳이라고 한다. 냉면 값이 정말 쌌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와서 냉면이나 먹어야지. 찐아씨가 밥을 사주었고 현이는 집으로 보낸 짐 중에서 필요한 것들을 가지러 잠시 집으로 향했다. 그 사이 겜방으로 들어와서 간만에 컴퓨터를 만졌다. 겜방 주인 아주머니께서 우리 집을 보더니만 나중에 잘 곳없으면 다시 오랜다. 옆에 쇼파 빌려 주신다고.. 말만으로도 고마웠다.
 현이가 돈이 없었는데 집에서 돈을 받아 와서 술집에서 맥주를 쐈다. 간만에 마시는 술인지라 조금 어질 거렸다. 찐아씨께서 손수 수박 화채를 만들어 왔는데 우린 처음 맛만 보고 다시 숫가락을 내려놓았다. 이유는 묻지 마시라. 현은 다 먹더군. 맛있게 산더미 만한 안주까지 먹고 중간에 찐아씨를 보내고 노래방 가서 목이 쉬도록 노래를 부르고 나왔더니 새벽이다. 난생 처음 여관이란 곳을 들어가 잠을 청했다. 기대했던 위성 혹은 비디오는 나오지 않았다. 쳇.
 대따 꼬지고 눅눅하다.

'breakaway > 4days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10710 일지  (0) 2008.02.16
20010711 일지  (0) 2008.02.16
20010713 일지  (0) 2008.02.16
20010714 일지  (0) 2008.02.16
20010715 일지  (0) 2008.02.16